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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농촌 "츠마키"

kim215 2012. 3. 20. 17:25

 

 

                  *** 자전거 탄 풍경 ***

 

조용한 농촌 마을 "츠마키"

 

한 달전에 처음으로 갔었던 마을이다.

그러나 그때는 히라야마 차장을 따라 나선 갑작스런 방문이었다.

한국 사람이라고 가시마의 농촌을 보여준다기에

그냥 고개를 끄덕인 게 처음이 되었다.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나선 길이라

할머니가 차려준 과자와 떡을 녹차와 곁들어 먹고, 

돌아오는 길에는 유정란 계란까지 얻어서 왔다.

너무 죄송스러워서 혼자 찾아온다고 약속을 했었다.

 

오늘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선물을 준비하고,

구글에서 지도를 다운받아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섰다.

 

츠마키 마을의 강둑에는 지진의 피해가 여기 저기 있다.

지금도 복구공사가 한참 진행이다.

 

 

 

나의 벗 자전거.......

오늘은 자전거와 내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자유다.

가다가 지치면 쉬어가고, 배고프면 앉아서 빵을 먹는다.  

멀리 풍경을 바라보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그렇다고 누가 나를 독촉하지도 않는다.

 

나는 혼자라서 자유다. 지금은.....

 

 

 

 

 

 

땀이 식어 으쓱해지면

그때서야 나는 갈 길을 있음을 인식하고 멀리 시선을 돌린다.

 

 

 

 

 

농한기라 노인네들이 논수로에서 낚시를 즐긴다.

자전거를 세우고 가까이 다가가자 인상 좋은 할아버지가 웃으며 맞아준다.

 

 

 

 

 

할머니도 낚시를 함께 거든다.

1시간을 지켜 봤는데 한마리도 낚지 못하신다.

겨우 할아버지가 몇 마리 잡았을 뿐이다.

정겨운 농촌풍경이다. 

 

 

 

 

 

 

 

 

 

굽어진 강둑길이 아름답다.

멀리 산과 집들만 보일 뿐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강 포구라고 해야 하나.

강에 쳐놓은 그물을 걷기 위한 배일 것이다.

 

 

 

 

 

 

 

 

 

아직도 논은 휴업중

 

 

 

지도를 보고, 오는 길에 간판을 보고 할아버지네 집을 찾았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강둑을 한바퀴 돌고서 방문했다.

 

할아버지는 비닐하우스에서 일을 하고 계셨고

할머니는 집 안에서 뭔가를 하고 계셨다.

인사를 하자 처음엔 몰라 하셨다.

 

"저는 한국에서 온 사람입니다. 지난번에 한번...."

 

그때서야 할아버지께서 알아차리시더니 하던 일을 멈추시고

집안으로 나를 안내한다.  

 

 

할아버지는 녹차를 준비하시고, 할머니는 과자와 떡을 내 오셨다.

할머니의 정겨운 말씀이 시작되었다.

 

어떻게 집을 잘 찾았다고.... 자전거를 타고 왔냐고...

오늘 비가 오지 않을테지....  부모님 나이는 어떻게 되냐고... 등등

 

모르는 말이 많았지만 그래도 대충 느낌으로 알아들었다.

할아버지는 81세, 할머니는 77세...

아직도 정정하시고, 할머니 목소리는 카랑카랑하다.

다음주부터는 바쁠거라 하셨다.

 

 

사진을 찍자고 하자 고맙다고 하시며 미소를 지어 주셨다.

지난번 빈 손으로 와서 죄송했는데 오늘은 인삼차를 준비했다.

그런데 할머니는 녹차와 과자를  또 싸 주신다.

 

 

 

 

 

(타이머를 이용해 사진을 찍고 있다 - 10초내에 뛰어간다)

 

내가 사진마다 자전거와 늘 함께 하는 이유는

초점을 맞출 때가 없기때문에 좋든 싫든 함께 해야 한다.

내가 어딜 가든 따라 나서야 하는 자전거...

사진도 함께 찍는 게 맞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