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India

(18) 빵집

kim215 2014. 9. 30. 09:41

 

 

Bread of life

 

브레드 오브 라이프는 제과점과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여행객들에게 소문난 레스토랑이다.

여행책자에 소개되어 바라나시를 여행하는 관광객이라면,

특히 외국인이라면 한번쯤 들러 먹고 간다는 곳이다.

한참을 헤매고서야 이곳을 찾을 수 있었다.

간판이 워낙 조그맣게 되어 있기때문에 우리가 몇 번을 그냥 지나쳤는데도 몰랐던 것이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경찰복장을 한 사람이 지키고 서 있다.

우리를 보자 익숙한 행동으로 미소를 지으며 입구를 안내한다.

식당은 20여평 정도의 그리 크지 않은 홀에 탁자 6개가 있고, 좁은 주방과 진열장이 입구에 놓여 있다.

그러나 내부는 세련된 인테리어로 외국인들을 불러들이기에 충분한 분위기였다.

 

카푸치노, 샌드위치, 그리고 약간의 빵을 시켰다.

분위기와 맛이 여행책자에 소개된 것 이상이었다.

배낭여행에서 이러한 식사는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에서 맛보지 못한 음식을 배낭여행에서 경험하는 것은 어쩌면 행운인지 모른다.

식사를 하고 갠지즈강의 종교의식을 보기 위해 복잡한 시장 골목길을 들어섰다.

그런데 거기에 색다른 풍경이 있었다.

아주 작은 담배 가게들이 줄지어 있고, 손님들도 자주 들락거린다.

담배는 뽕잎 같이 생긴 잎에 하얀색의 반죽을 싸서 씹다가 버리는데

강한 마약 성분이 있다고 한다.

삶의 고단함을 이것으로 잊으려 하는지도 모른다.

 

오후 다섯 시가 조금 넘었는데 가트는 수많은 인파로 가득했다.

앉을 자리를 찾아 기웃거리는데 가족으로 보이는 인도인이 우리에게 자리를 마련해 준다.

종교의식이 시작되었다.

관람객들은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지르며 그 의식 속에 동화되어 하나가 된다.

모두가 하나에 몰두한 이런 와중에도 비집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

인도에서는 어디를 가든 흔히 볼 수 있는 일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아유 코리안어린 아이가 유창한 영어를 하며 엽서를 내민다.

장난삼아 일본사람이라고 하자 이번에는 일본어로 말을 한다.

내가 다시 물었다.

몇 개의 외국어를 할 줄 아느냐고.....

그러자 아이는 서슴없이 영어, 일본어, 한국어, 불어, 중국어까지 조금씩 할 줄 안다고 했다.

학교를 다닌 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저 가트 주변에서 여행객들에게 심부름을 하면서 끼니를 해결하고,

길 안내를 하며 배웠다고 한다.

겨우 9살 밖에 안된 어린아이다.

이러한 것도 환경에 자연진화라고 볼 수 있을까.

어느새 그 아이는 우리와 친해졌다.

수첩과 볼펜, 우리나라 동전100원을 선물로 주었다.

아이는 동전 모우고 있다며 아주 기쁜 표정으로 땡큐” 하고는 인사를 하고는 우리 곁을 떠났다

어린아이의 삶이 너무도 기구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종교의식에 집중하지 못했다.

이러한 의식이 매일 저녁에 같은 시간에 열린다고 한다.

의식이 끝나고 화려한 조명이 하나 둘 꺼지면서 혼란스러웠던

또 다른 갠지즈강의 풍경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사람, 소 , 돼지, 자동차, 릭샤가 거리를 무질서하게 다니지만 나름의 질서로 자연스럽게 돌아간다

 

 

바라나시 거리풍경

 

 

 

 

 

 

(어느 것에도 우선권을 주지않는 바라나시의 거리풍경.....  무질서 속에 질서가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