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내게....
가시마시에서 세번째 맞는 일요일...
시간이 갈수록 점점 혼자임을 느끼게 한다.
외로움은 혼자일 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꼼짝하지 않을 때 자기도 모르게 스며드는 것이다.
나는 오늘 외로운 혼자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어딘지 모르는데로 무작정 가출했다.
주택가 주변에 철길을 건너고 바다가 있을 거라는 추측만으로
대강의 힘으로 방향을 잡고 무작정 자전거의 페달을 밟았다.
그 대강의 힘에 의해 바다는 내 눈 앞에 나타났다.
그러나
내가 기대했던 그런 바다가 아니었다.
금방 쓰나미가 밀려올 것 같은 두려움만이 있었다.
일본에서 나의 유일한 친구 "자전거"
매일 나와 함께 해준다.
힘 들어도 많이 참아주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자기를 가장 사랑해주기에
이 친구도 할 수 없이 나를 좋아하고 있을 것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를 따라 나섰다.
무지 추웠을 거야. 야.. 고생했어.
(바닷가 근처 / 농촌 풍경)
오늘 하루도 나는 어디를 갔는지도 모르면서
어디에 갔다왔다고 일기를 쓰고 있다.
(201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