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1 4월은 잔인하다 4월은 텃밭 농부에게는 진짜 잔인하다. 일요일 새벽 6시, 어제의 피곤이 눈을 짓누르고 있는데도 텃밭 농부는 그냥 이불에 드러누워 있을 수가 없다. 누가 빨리 일어나라고 시킨 것도 아니다.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나를 광평 텃밭으로 내보낸다. 4월은 여름과 가을의 수확을 위한 모종을 반드시 심어야 하기에 텃밭 농부에겐 쉽지않은 달이다. 고추, 가지, 대파, 오이, 여주, 호박..... 여기에 씨를 뿌려야 하는 것들을 더하면 4월의 일상을 멈칫거리거나 그냥 흘러가는대로 보낼 수가 없다. 텃밭농부에게 있어 4월은 시인이 노래한 잔임함과 사뭇 다르다. 그래도 잔인함의 끝이 생산적인 결과물이 조금이나마 있기에 순간 순간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약간의 기대도 있고, 가끔은 설레기도 해서 좋다... 2023. 4.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