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섬 虎島------------------------------(2013. 4. 7)
아침 여섯 시
낚시꾼들의 장화소리에 포구는 잠을 깨고,
유어선의 엔진소리는 낚시꾼을 불러 모은다.
범섬은 법환 사람들이 삶의 터전
포구가 여자들의 일터라면
범섬은 남자들의 일터이다.
포구는 막숙으로 여자를 부르고,
범섬은 대정질로 남자를 부른다.
포구는 범섬 가는 사람 쉽게 길 터주고,
범섬은 찾아오는 사람 차별하지 않는다.
포구는 외로울 때 아낙들을 부르고,
범섬은 답답할 때 낚시꾼을 불러 모은다.
배가 떠난 포구의 막숙에서 아낙들이 빨래를 하고,
범섬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기 시작하면
그 자리를 낚시꾼들이 다시 차지한다.
범섬은 외로운 섬이 아니다.
연인처럼 어깨에 기댄 새끼섬이 있고 막숙의 아낙들이 있다.
모두가 떠나도 범섬은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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