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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기찻길 풍경

by kim215 2012. 3. 23.

 

 

기찻길 풍경

 

전기로 가니까 전철이 맞는 것 같다.

가시마 징구역과 미토역을 오가는 전철은

몇 년전 인도에서 기차여행의 기억만큼이나 나를 미소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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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3. 23)

 

 

처음으로 나를 놀라게 한 건 객차가 하나뿐이었다.

그것도 기관차와 함께 있는 객차였다.

평일이라 손님이 없어 하나라고는 하는데 휴일에도 고작 객차 두개를 끌고 다닌단다.

 

 

 

"가시마 징구에끼" 라는 표지판에서 느끼듯 규모가 아주 작다.

 

80년대 우리나라 서민 교통을 대변했던 완행열차역... 

그 옛날 대전발 0시50분 호남선 완행열차가

기적을 울리며 지나가는 마을마다 세웠던 간이역의 기억과 엇비슷.....

 

그러나 다른 건 이 전차는 기적을 울리지 않는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라는 기관사의 인사가 대신한다.

 

 

 

일본 사람들 특유의 검소함이랄까?

 

보기 싫다고, 유행이 지났다고 바꾸지 않는다.

위험하거나 많이 불편하지않으면

 

"그냥 이신대로 살아간다"

 

 

 

자판기 천국답게 티켓을 발급하는 기계가 설치되어있다.

이들에게는 어쩌면 반드시 필요한 기계일 것이다.

인사하고, 고맙다고 하다 보면 10분은 그냥 지나버린다. ㅎㅎㅎ

시간 절약을 위해서도, 인건비를 줄이기위해서도....

 

그런데도 교통비는 왜이리 비싸야 하는지 모르겠어.

1시간 20분정도(가시마징구 ~미토) 가는데 1,350엔(곱하기14하면).....ㅠㅠ

왕복이면 3만원이 넘어버린다. 대중교통인데... 데모 좀 하지 모해....

 

 

 

출발시간을 기다리는 전차... 객실과 기관차가 붙어있는 하나짜리 전차다.

손님들이 거의 없다.  출발할때 고작 9명이 탑승했다. 

 

 

 

앞쪽이 기관사 운전석이다.

지금은 반대 방향으로 가기때문에 기관사가 없다.

좌석은 2인용 가로형과 이렇게 세로로 되어있다.

손님들은 대부분 직장인과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듯 했다.

우리나라의 서민적인 추억의 풍경은 아니다.

 

 

 

가시마징구를 출발해서 종착역인 미토까지는 14개의 역을 거친다.

대부분 오래되어 퇴색된 의자가  몇 개 있는, 역사도 없는 간이역이다.

 

차창 밖 풍경은 물대기를 시작한 논의 주류인 농촌풍경이다.

 

 

 

어느 간이역에도 사람이 붐비지않았다.

졸업시즌이라 학생들이 많으면 10여명 타고 내리는 정도였다.

 

전철도 자동차 엔진소리를 내며 한가하게 달린다.

화물차 짐칸에 타고 가는 승차감이다.

 

 

 

 

 

 

 

 

 

 

 

종착역인 미토역이다.

신간센, 다른 도시로 이어지는 전철이 여기에서 환승한다.

가장 번잡하다.

 

 

 

객실이 많은 기차들이 보이는 걸 보면 규모가 큰 미토역이다.

 

 

 

미토역 개찰구 풍경

 

 

 

 

미토역에는 두 개의 출구가 있다

한쪽은 매화축제가 열리는 가라꾸엔 공원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곳으로

좀 오래된 역사(건물)이다.

 

 

 

새 역사가 지어진 출구

 

 

 

 

 

라면을 먹다.

 

일본하면 떠오른 게 나는 라면이다.

얼마전 먹었던 라면은 그 맛이 별로였다.

그래서 미토 역사에서 간판부터 세련되고 깔끔한 라면집을 찾았다.

 

 

 

여기서도 예외없이 자동판매기로 주문을 받는다.

한자가 있어 대충 무엇인지 알 수는 있었지만

손님을 편하게 하기위해서인지. 그들이 편안하게 하기위해 설치한 건지는 모르겠다.

 

일본 된장 '미소'로 만드는 라면티켓을 눌렀다

 

 

 

반찬도 없이 달랑 라면만 나오는 일본 음식문화

 

국물을 처음 입에 대는 순간 '소금'이었다.

한 컵 물을 넣고서야 먹을 수 있었다.

 

일본 음식은 많이 짜다는 생각을 점점 더하게 된다.

지금껏 먹어본 모든 음식들이 내게는 그랬으니까.

 

 

 

라면집 주방 앞에 걸터 앉아 먹게 되어 있다.

 

 

 

미토역에서 가시마로 돌아오기위해 전철이 있는 곳으로 내려오는 통로다

미토역이지만 이 노선만은 이렇게 한산하다.

 

 

 

 

오후 2시45분 가시마징구행 전철....

이번에는 객차가 2개이다.

 

 

 

 

 

 

종착역인 "가시마징구" 역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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