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 사진 a piece of photo22 성산포에는 성산포에는 친구가 없다. 서귀포의 동쪽 끝, 성산포에는 해물뚝배기 하나 같이 먹을 친구가 없다. 한도교에서, 수산리 마을 어귀에서, 돌 깨는 포크레인 엔진소리에, 주민들의 불만의 소리에 가슴 졸이다가 하고싶은 말 하지도 못하고 코지카페에서 바다만 바라본다. 커피 한 잔, 식빵 한 조각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멍하니 있다가 사무실로 돌아온다. 이걸 반복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성산포에는 친구가 없다. 오늘은 코지카페의 계단에서 이생진 시인을 만났다. '감탄사'의 싯귀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노을지는 해를 바라보며 사무실로 돌아왔다. (2015. 7. 15) 2015. 7. 11. 누게네집 꿈이 있어 가슴이 설렌다 지난 2월부터 건축허가를 받기 위해 동분서주, 무척이나 바쁘다. 작은 방 한 칸, 창고 한 칸이라 건축이라고 남들에게 내세울 게 없다. 그러나 난 남들과 다른 의미로 접근하는 게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생각의 끈을 놓지않고 살아가기 위함이다. 나는 요즘 마음이 무척이나 들떠있다. 퇴직 후의 생활에 대한 설계에 몰입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주변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이상한 말을 많이 듣는다.. '지금 나이에 뭐하러 사람도 살지않는 산록도로 주변에 집을 짓는 것이냐.' 이런 이야기들로는 나의 의지를 꺽지 못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기에..... 먼 훗날 결과물을 보자고... 건축허가를 받았다. 비록 작은 집이지만 퇴직 후 나를 위한 새로운 시작이기에 가슴이 무지 설렌다. 주요 구조물을.. 2015. 7. 11. 꿈을 꾸자 구좌읍 월정리 해안가에서 경우의 수인 것 같습니다. 분명 고래가 될 것 같지는 않은데 희망을 갖겠다는 것이겠지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오늘 사과나무를 심을 거라는 어느 철학자처럼 희망을 져버려서는 안된다는..... 우리도 사람들에게 치이며 등 터지는 새우가 아니라 넓은 바다에서 푸우욱 물줄기를 뿜는 고래가 될 수 있겠지요. 고래의 꿈을 꾸고 있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2015. 7. 8) 2014. 8. 9. 자연의 순환 순환 살을 에이는 겨울바람을 맞고서야 겨우 꽃을 피웠는데 살만한 따스한 봄날이 되니 몸을 가눌 기력마저 없는 건지 이렇게 동백꽃들이 떨어져 있구나. 고고하고 화려했던 자태는 어디가고 이렇게 처량한가 말이다. 거슬을 수 없는 자연의 순환이겠지. 꽃이 지는 것은 새싹을 피우기 위한 것일 게다. 생명이 다했다는 의미보다 새생명을 위한 순환의 과정이겠지. 슬픔이 아닌 게다. (2014. 4. 23) 2014. 7. 9.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