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아래 첫 마을, 광평은
해발 500고지로 제주도에서 가장 높은 고지에 있는 마을이다.
그래서 광평의 겨울 풍경은 제주의 여느 마을보다 눈이 많이 내린다.
겨울나기가 쉽지 않다.
겨울바람은 언제나 칼바람이다.
집 밖으로 나와서 가슴 펴고 하늘을 볼 수도 없거니와
눈이 내린 날은 사람들도 보기 힘들다.
꿩, 까마귀, 산비둘기, 노루를 이웃으로 살아간다.
눈이 내렸다.
발자국이 생겼다.
하루를 시작하는 첫 발자국이다.